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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천생연분>프레스 리허설 8-7 / 2014년 5월 30일

언제나 푸른바다~ 2014. 7. 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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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천생연분>프레스 리허설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2014년 5월 30일

 

 

어울림을 위하여, 천생연분을 위하여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은 두 쌍의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결합을 노래한다.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사랑과 결혼’이라는 세계 어디서나 친근한 주제를 한국 전통 혼례 과정을 통해 풀어나가면서 국내 관객과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외국 관객에게는 한국 문화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결혼이란, 하늘이 정한 짝을 찾는 ‘소중한 하늘의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시대를 거듭할수록 어떤 굴레에 갇혀 결혼의 선택 앞에 자유롭지 못한 오늘의 젊은이들에게 ‘태생의 한계나 사회의 구속을 벗어나 자유로이 하늘이 이끌어 준 연분을 따르는 아름다운 결혼’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용의주도한 음악적 긴장과 이완을 완성한 작곡가 임준희,
대한민국 공연계의 명콤비 연출가 서재형과 작가 한아름
최고의 제작진과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한국적 미학의 완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양악과 국악의 조화로운 만남을 이끌어낸 작곡가 임준희와 대한민국 공연계의 블루칩 한아름 작가의 협업으로 새롭게 다듬어진 음악과 드라마, 그리고 서재형 연출의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세련된 무대가 더해진 오페라 <천생연분>은 한층 더 완벽한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판소리의 극적 긴장감이 응용된 레치타티보, 자진모리장단, 휘모리장단 등의 다양한 리듬의 전개와 전통음악의 선율적 색체감이 살아있는 음악은 오페라에 대한 탁월한 연주와 해석을 보여주고 있는 지휘자 김덕기에 의해 완성된다. 여기에 소프라노 서활란, 이현, 테너 이승묵, 송원석, 바리톤 강주원, 제상철, 베이스 함석헌, 메조소프라노 최혜영 등 국내외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한국 창작오페라의 위상을 굳건히 하고 밝은 미래를 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탄생하는 <천생연분>은 그 동안 창작오페라에서 아쉬웠던 시각적 표현에 중점적인 무게를 둔다. 과거의 특정 시대와 공간의 틀에서 벗어나, 고루한 시대물이 아닌 현실에서 꿈꾸는 이상의 공간을 무대에 펼쳐낸다. 무대, 의상, 대도구와 조명, 그리고 배우의 움직임이 하나의 색과 구도를 통해 각 장면의 메시지를 완성한다. 여러 요소가 모여 장면 하나하나가 한 폭의 그림처럼 짜여 극의 해석을 돕는다. 동양화의 여백을 살린 하얀 무대는 전통 양식을 상징적으로 살린 대도구와 어우러진다. 여기에 한복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 선만 살린 의상과, 평범하지만 다양한 인간상을 표현한 옛 인형 ‘꼭두’ 분장을 한 배우들의 유려한 움직임으로 가득 찬다. 이로써 음악 없이도 그 장면의 의미가 전달될 만큼 표현주의적 무대는 기존에 잘 시도되지 않은 한국적인 미니멀리즘을 완성할 것이다. (문의 02.586.5284)

 

세계초연ㅣ2006년3월11-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 Opera Frankfurt
한국초연ㅣ2006년10월13-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작곡ㅣ임준희
대본ㅣ이상우
개작, 가사ㅣ 한아름

지휘ㅣ김덕기
연출ㅣ서재형
무대ㅣ이태섭
의상ㅣ조혜정
조명ㅣ고희선
음악코치ㅣ최경아

연주ㅣ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합창ㅣ 스칼라오페라합창단
티켓ㅣ R 10만원, S 8만원, A 6만원, B 3만원, C 1만원, 페스티벌석 1만5천원

서향ㅣ 소프라노 서활란

이쁜이ㅣ 소프라노 이현

몽완 ㅣ 테너 이승묵

서동 ㅣ 바리톤 강주원

맹진사 ㅣ 베이스 함석헌

김판서ㅣ 바리톤 제상철

맹부인 ㅣ 메조소프라노 최혜영

이방 ㅣ 테너 송원석

 

작곡 / 임준희
작곡가 임준희는 연세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오페라 <천생연분> <카르마> <이쁜이의 혼례> <바리>, 국악 칸타타 <어부사시사>, 칸타타 <한강> <송 오브 아리랑>, 국악협주곡 <혼불>시리즈, 관현악 <알타이의 제전> <한강> < 댄싱 아리랑>, 실내악 <달하> <여백> <댄싱산조>, 가곡 <그토록 그리움이> <무지개>, 전자음악과 사물놀이를 위한 <두드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잇달아 발표, 한국 전통 음악의 격조 높은 미학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상상력에 근거한 시대성을 초월한 예술의 본질에 집중하여,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 세계를 펼치는 작곡가로 주목 받아 왔다.

MBC 대학가곡제 금상, 안익태 작곡상 대상, 2007 KBS 국악 대상, 2011 대한민국 작곡상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다수의 작품이 ISCM 세계음악제 (루마니아, 일본), 아시아 작곡가 연맹 현대 음악제 (대만, 일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음악제, 북경 현대 음악제, IAWM 세계 여성음악제(미국 마이애미), 불가리아(소피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베를린, 비엔나, 이탈리아, 프랑스, 체코, 폴란드,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발표되어 호평을 받았다.

현재 한국 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부원장과 한국음악작곡과 교수로 재직, 교육과 연구를 통한 한국 음악의 현대화, 세계화에 매진하고 있다.

지휘 / 김덕기 탁월한 연주와 해석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마에스트로
지휘자 김덕기는 단국대를 졸업하고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과 시립음악원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전공하였다. 귀국 후 한국 최초의 지휘자 임원식이 지휘자로 활동하던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음악활동을 시작하였다. 이후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코리아 심포니, 프라임필, 일본 신세이교향악단, 동경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 그리스 데살로니카 국립교향악단 등을 지휘한 바 있다.

오페라 무대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베르테르> <페도라> <포스카리가의 두 사람> 등을 한국 초연하였으며 예술의전당 오페라페스티벌 외 40여 편이 넘는 수많은 오페라를 지휘하면서 탁월한 해석력과 감동을 주는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출 / 서재형
오페라, 뮤지컬, 연극을 넘나들며 완벽한 무대를 선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연출가

연출가 서재형은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하고 연극 <릴-레-이>, <호야:好夜>, <청춘, 18대1>과 뮤지컬 <댄스뮤지컬 15분23초>을 연출하였다. 소수의 작품으로 연극계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오페라는 물론 무용, 콘서트, 미술관 전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갖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제41회 동아연극상 새개념 연극상, 제2회 올해의 예술상, PAF 연출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상,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소극장 창작뮤지컬상,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 연출상 등이 있다.

 

서향 / 소프라노 서활란
소프라노 서활란은 숙명여대 성악과 졸업 후,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 스위스 제네바 국립음악원을 수석 졸업하였다.

이탈리아 로날도 니콜로지 콩쿠르,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 리냐노 사비아도로 등 다수의 국제 콩쿠르 입상하였으며, 2003년 제네바 국제콩쿠르에서 1위 없는 공동 2위를 수상하였다. 이후 포르투갈 리스본 산 카를로스 국립극장에서 <후궁으로부터의 탈출>로 유럽 무대에 진출하여, 오스트리아 상크푈텐극장 페스티벌, 프랑스 캉극장과 제네바 오페라하우스, 이집트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활동하였다.

2013년 국립오페라단 <팔스타프>에서 난네타로 열연하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현재 세종대와 성신여대에 출강 중이다.

 

이쁜이 / 소프라노 이현
소프라노 이현은 프랑스 리옹국립음악원을 졸업 후 파리국립고등음악원 성악과를 심사위원 만장일치 최고학점으로 졸업, 같은 학교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프랑스 가스꼰느 콩쿠르 오페라 부문 1위, 미국 리더크란츠 재단 콩쿠르 1위, 벨기에 쉬메 바로크 국제콩쿠르 2위 및 관객상을 수상, 실력을 인정받았다.

마에스트로 피에르 블레즈, 필립 요르단, 단 에팅어, 아놀드 외스트만, 요하네스 슈테르츠, 조반니 파코르, 칼 마크 쉬숑, 쥘 밀리에르 등 세계 최고의 지휘지들과 호흡을 맞춰왔으며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유수의 극장에서 <마술피리> <돈파스콸레> <리골레토> <호프만 이야기> <리게티의 대종말> <박쥐> <라보엠> <루살카> <장미의 기사> 등 다양한 레퍼토리의 주역 가수로 활약했다.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페라 극장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한 바 있으며 국내 무대에는 2011년 국립오페라단 <사랑의 묘약> 아디나 역으로 데뷔, 2012년 <박쥐>에서는 아델레 역을 맡아 활약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 중이다.

 

몽완 / 테너 이승묵
테너 이승묵은 한양대 성악과를 졸업한 후 이탈리아 베르디 음악원을 수료하고, 스위스 제네바 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하였다. 스위스 제네바 국제콩쿠르, 프랑스 마르몽드 국제콩쿠르, 이탈리아 술모나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여 두각을 나타냈으며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와 베르디 레퀴엠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하였다.

프랑스 코르마 국립극장, 스위스 제네바 시립극장에서 주역으로 활동한 바 있으며 이탈리아 볼로냐, 프랑스 리옹 국립극장 객원단원 및 스트라스부르크 국립극장 전속가수로도 활동하였다.

현재 국내외에서 오페라 및 오라토리오 전문가수로 활동 중이며 주요작품으로는 <마술피리> <토스카> <지크프리트의 검> <라보엠> <카르멘> <사랑의 묘약> <일트로바토레> 등이 있다.

 

서동 / 바리톤 강주원
바리톤 강주원은 연세대 성악과를 거쳐 뉴욕 맨하탄음대에서 장학생으로 석사를 마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신예 바리톤이다. 플로리다 그랜드오페라를 거쳐 최근 샌프란시스코오페라 애들러펠로우쉽을 마쳤다.

플로리다 그랜드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제르몽 역으로 "폭넓고, 아름다운 컬러의 목소리", "차세대 스타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고급스러운 해석력을 가진" 바리톤이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오페라 페넬로페> <피가로의 결혼> <론디네> <로미오와 줄리엣> <리골레토> <마술피리> <모비딕>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바 있다.

2013년 국립오페라단이 실시한 주역가수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유일한 바리톤은 그는 이번 <천생연분>으로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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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명망 높은 김판서와 사돈을 맺어 신분상승의 한을 풀고자 하는 조선 최고의 갑부 맹진사는 청에 유학 보낸 외동 아들 몽완을 장가 보내기 위해 불러들인다. 김판서는 조선 최고의 가문이지만 곤궁한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딸 서향과 갑부 맹진사의 아들 몽완의 혼사를 허한다. 몽완과 서향은 부모의 뜻을 거역할 수는 없으나 얼굴 한번 보지 않고 혼인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표하고 부모들로 하여금 그들 각자의 몸종으로 신분을 숨긴 채 서로를 만나보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는다. 맹진사와 김판서는 각자 자신의 집안을 우습게 볼까 두려운 마음이 있기에 자식들의 계획을 허락하는데, 이에 몽완은 그의 몸종 서동이 되고, 서향은 그녀의 몸종 이쁜이가 되어 서로 만나게 된다. 서로의 계획을 모른 채 몽완과 서향, 서동과 이쁜이는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되지만 양가에서는 몸종에게 마음을 뺐겼다고 생각한다. 신분을 거스른 사랑이라며 핏대를 세우고 반대하는 양가 부모들은 파혼을 부르짖는다.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어진 두 사람, 몽완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서향에게 자신의 신분을 고백하게 되고 모든 사실이 드러난다. 몽완과 서향의 신분을 알게 된 양가는 다시 혼례를 서두르고 마을 사람들의 축하 속에 혼례를 치른다.

 

작곡가 노트
오페라 < 천.생.연.분.> 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인연 (인(人)생(生) 연(緣) 분(分))이
결국은 하늘이 내려준 인연 (천(天)생(生) 연(緣) 분(分)
이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이 2006년 프랑크푸르트 오페라 극장에서 국립오페라단에 의해 초연되었을 때 , 첫 오페라 작품이 해외에서 따뜻한 호응을 얻었다는 데에 대한 감격과 기쁨이 컸지만 나름대로 극적 결말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과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인공 서향이 종인 서동과 사랑의 도피를 하는 것이 하늘이 만들어준 인연이 될 수 있을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부분을 다시 고민해보고 좀 더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었는데 이번에 국립오페라단에서 재공연을 하면서 한아름 작가와의 협업으로 극적인 결말 부분을 위한 해결점을 찾아 어느 정도 새로운 그림으로 완성을 보게 된 것 같아 기쁘다.

다시 말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2014 천생연분은 <천생연분>이라는 타이틀에 초점을 맞추어서 극적 진행과 결말을 다듬게 되었고 결국 사람이 자신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서로의 인연을 만들어 나갈 때 결국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천생연분’이더라라는 이야기로 바뀌게 되었으며 음과 양의 조화를 바탕으로 한 보다 밝고 긍정적인 오페라로 변모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또한 2006년 버전에서는 주인공 서향의 구습타파와 개인의 자유 의지에 집중하였다면 2014 버전은 몽환, 서동, 이쁜이, 맹진사 등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좀 더 폭 넓게 보듬을 수 있었으며 좌충우돌하지만 가식 없고 순수한 새로운 인물들인 삼돌이와 김 노인의 등장은 극에 숨통과 재미를 더해 주리라 믿는다.

물론 이번 작품에도 원작 (오영진의 <맹진사댁 경사>)이 가지고 있는 해학과 2006년 천생연분 (이상우 대본)에서 주요 골격을 이루는 결혼의 의미와 철학, 서정성은 그대로 살리고자 하였고 그 바탕 위에 극적인 재미와 감동을 살리려 노력하였다.

특히 “사람이 가진 중에 가장 큰 것은 사랑”이나 “당신과 나는 우리 세상의 처음입니다”와 같은 이상우 대본의 가사는 아직도 이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주요 메시지를 내포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러한 여러 국면에 걸친 고민들로 인하여 2막 8장 22곡이었던 2006년 천생연분은 이번에 3막 40여 곡으로 배로 늘어나 이들을 하루 10시간 이상 씩 수개월간 작곡하느라 어깨와 허리의 통증이 점점 심해져 가고 있지만 이 작품이 2014년 새로운 청중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옆에 있는 인연 하나 하나가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아름답고 재미있게 전달 할 수 있다면, 그리고 한국의 미학과 문화가 듬뿍 담겨있는 ‘살아있는 오페라“로 관객들에게 오래 오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더 바람이 없을 것이다.

 

음악 해설
이번 2014 천생연분의 작곡은 1.한국 미학과 색채를 담고 있는 오페라, 2. 극적 긴장감을 가진 재미있는 오페라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되었다.
다시 말해 2006년 프랑크푸르트 초연에서 정은숙 예술감독(전 국립오페라단 단장)이 의뢰했던 <한국적 오페라>의 특징을 살리고 2014년 청중을 위한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한국적 오페라란 무엇인가”에 대해 그 동안 많은 고민과 논쟁들이 있어 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서양 오페라의 틀 안에 그 내용은 한국의 미학과 문화를 담고자 하였고 “재미있는 오페라”를 위해서는 한아름 작가와 서재형 연출가와의 협업으로 드라마의 보강에 따른 극적 구성의 다양함과 긴박감을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하였다.
그리하여 이러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작업한 결과 이 오페라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가지게 되었는데 오페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어 중요한 특징들만 간추려 본다.

1.정통 오페라의 서정적 아리아와 레시타티브의 음악어법에 우리나라 전통 판소리의 어법과 전통가곡의 선율적 농담과 굴곡 등의 결합

2. 영산회상의 ‘타령’의 선율적 윤곽이 전 오페라에 걸쳐 변형되어 나타나고 혼례장면에서 절정을 이룸

3. 천.생.연.분. 이라는 단어에 D-C-F-D라는 음을 부여하여 말에 음악적 이미지와 성격을 갖게 함

4. 서양 오케스트라에 대금, 피리, 해금, 가야금, 거문고 태평소, 장구 등 국악기와의 결합으로 한복과 같은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음향적 색채감을 갖고자 함

5. 자진모리, 엇모리, 휘모리, 청배장단 등 다양한 우리 나라 전통 장단을 응용한 리듬의 사용으로 흥을 돋구고자 함

6. 독창, 이중창, 사중창, 앙상블, 합창, 춤 등의 다양한 배치를 통해 극적 긴장감을 주고자 하였고 특히 네번에 걸쳐 나오는 브릿지(Bridge) 부분을 통해 극과 극을 연결시키고 재미의 요소를 추가하고자 함

7.대본에 나타나는 언어의 여러 가지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아리아, 레시타티브는 물론 아리오소, 말과 노래의 중간 단계, 대사 등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사용함

8. 극의 상황이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운명의 모티브, 혼례의 모티브, 수수께끼 모티브, 짝이 뒤바뀌는 모티브, 맹진사의 모티브, 서향의 모티브 등 다양한 라이트모티브(Leitmotiv)의 사용으로 마치 음악과 인물의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듯한 즐거움을 준다.

9. 서곡에서 제시된 음악적 재료들이 4개의 브릿지(Brige)에서 분산되어 나타나면서 변주된다.

10. 짝(Pair)이 중요한 오페라로써 두쌍의 멜로디나 두 쌍의 남녀, 양가 부모 등을 통해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2014 천생연분은 서곡, 프롤로그, 에필로그를 포함한 3막 8장 40곡으로 확대되었고 ‘서정’과 ‘해학’, ‘재미’를 축으로 하여 약 8년간의 수정, 보완을 거쳐 올려지게 되었는데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이 오페라가 한국 서정 오페라 부파의 한 유형을 제시할 수 있길 바란다

 

연출가이야기
오페라 <천생연분>의 시작은 봄이다.
만물이 생성하는 봄은 꿈을 찾아 인생을 시작하려는 청춘의 다른 이름이다.
청춘(靑春). 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거기엔 싱싱한 젊음이. 가보지 못한 미래에 대한 호기심이. 실수할 수밖에 없는 미숙함이.
깨닫고 배워야 하는 과정이 있다.
여기 서향과 몽완, 이쁜이와 서동도 그렇다.
그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청춘이다.
남녀가 만나 연(緣)을 맺고 아이를 낳아 산다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여기지만
그것이 꼭 그렇지 않게 되어버린 요즘이다.
삼포시대라며, 연애와 결혼 그리고 출산을 포기한 청춘들.
이 각박한 사회가 인생의 가장 중요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을 누릴 기회를 젊은이들에게 빼앗아버린 것은 아닐까.
오페라 <천생연분>은 젊은이들이 포기한 이 세 가지를 담고 있다.
인생의 가장 중요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전달하는 방식은 연출가로서 그간 몰두해 작업해왔던 공연의 밀도 보다는
자연이 우리에게 준 교훈처럼
스토리 즉, 음악 안에서 인생의 감성이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것이 음악적 가치를 더 우위에 두는 오페라라서가 아니라
오페라<천생연분>의 음악이 누구나 한번쯤 고민 해야 하는
삶의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봄, 아름다운 청춘들의 <천생연분>을 보며
누구나 다시금 사랑의 희망을 갖기를 바란다.
연출_ 서재형

 

무대이야기
창작 오페라의 무대공간은 항상 어려운 과제로서 다가온다.
전통적인 유럽의 오페라 레퍼토리들은 이미 많은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양식들에 의존해서 무대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서구 극장의 시각적 구성에 길들여진 극장예술가들에 의한 “한국적인 것”에 대한 시도는 때로는 부조화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적인 무대 공간만의 고유성을 보여줄 수 있는 시도는 아직도 미로 속을 헤매고 있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이번 무대에서는 한국의 자연을 닮은 무대 공간을 드러내 보고 싶었다.
다양한 능선의 곡선들로 채워진 자연과 함께 포근한 모습으로 자리 잡은 동네는 언제나 부드러움과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준다. 마치 한 동네의 지형과 같이 만들어진 무대는 부드러운 곡선들로 연결되고, 다소 과장된 상징적 구조물들이 극적인 상황을 설명하도록 할 것이다. 대부분의 무대 공간은 동양화의 여백처럼 비어 있다. 이 빈 공간은 아름다운 우리의 하늘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때에 따라 음악과 함께 영상을 이용해서 해학적인 동기를 만들어 내는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할 것이다.
목재의 자연스러운 색채 그대로 노출시킨 무대장치는 최대한 절제된 모습이겠지만, 의상의 고유한 색채를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번에 시도되는 새로운 기술적인 시도는 무대를 180도로 에워싸고 있는 45m길이의 후면 영상 스크린으로서 수직적 구성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유럽 무대의 시각적 개성을 약화 시키면서 수평선이 강조된 풍경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장치의 역할을 학고 있다.

이 후면에는 영상효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5대의 영상 프로젝터가 배치되어 다양한 영상효과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무대미술가_이태섭

 

사진_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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