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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지젤(Giselle)' 프레스콜.10 / 2015년 3월 24일

언제나 푸른바다~ 2015. 4. 5. 23:16

국립발레단의 '지젤(Giselle)' 프레스콜 / 2015년 3월 24일(화)

공연장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기간 : 2015.03.25(수) ~ 03.29(일)  / 5일 6회
공연시간 : 평일 19시30분 | 토요일 15시, 19시30분 | 일요일 15시
음       악 : 아돌프 아당
안       무 : 파트리스 바르
무대, 의상 : 루이자 스피나텔리
미       술 : 파올리노 리브라라토
조       명 : 마리온 휴레트
의상제작 : 밀라노 브란카토 의상제작소
지       휘 : 주디스 얀
연       주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강수진
출       연 : 국립발레단

 

국립발레단 2015년 첫 시즌 오프닝 공연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최고작-
-환상적인 발레 블랑 속에 펄쳐지는 드라마틱한 발레- <GISELLE>

2015년3월25일(수)~3월29일(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죽음을 초월한 사랑의 완성- ‘지젤’ 의 탄생
<지젤>은 19세기 낭만주의의 흐름을 타고 만들어졌다. 낭만주의 대표 발레리나 카를로타 그리지의 춤
을 보고 그녀를 숭배하게 된 테오필 고띠에가 그녀를 위한 역학을 구상하던 중 ‘죽을 때까지 춤추는 아름다운 소녀’에 대한 위고의 시 <유령들>을 읽으며 하인리히 하이네가 쓴 싯구에서 빌리(Wili)라는 처녀귀신들의 이야기를 읽고 영감을 받았다. 이후 테오필 고띠에는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와 독일의 한 마을에 내려오는 전설을 주제로 발레 각본을 구상하였다.
이 각본을 토대로 장 코랄리와 쥘 페로의 안무와 아돌프 아당의 음악으로 <지젤>은 파리오페라극장에
서 1841년 6월 28일에 초연되었다. 초연에서 파리 발레관객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은 후, 런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밀라노 등 유럽 각국의 발레단에 수출이 되었고, 이후 지젤의 역할은 현재까지도 모든 발레리나들이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귀족의 춤에서 서민의 작품으로 뒤 바뀐 <지젤>
<지젤>이 초연되었던 시대는 낭만발레의 시대로 이전의 발레는 궁중에서 귀족들의 부와 명예를 과시
하는 사교의 춤으로 알려졌었다. 본래 <지젤>의 1막 배경 역시 처음에는 화려한 귀족 무도회장으로 설정하였으며, 빅토르 위고의 시 <유령들>에 등장하는 젊은 미녀를 주인공 삼아 그녀가 무대회장에서 온통 춤에만 정신이 팔려 밤새도록 춤추는 내용으로 그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공동으로 대본을 집필한 베르누아 드 생 조르주와 대본을 각색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설득
력 있고 극적인 부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수정한다. <지젤>의 배경은 귀족의 무도회장에서 독일 라인강 유역의 농촌으로, 젊은 미녀는 순박한 시골처녀 ‘지젤’로, 밤새도록 춤을 추는 장소는 무도회장에서 인적 드문 숲속으로, 젊은 미녀가 밤새도록 춤을 추다 차가운 바깥 기온에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은 이 시대상을 반영하여 사랑 이야기를 넣어 지젤이 사랑하는 사람의 배신으로 충격 받아 죽는 것으로 바뀐다.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최고의 작품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 발레와 발레블랑(=백색 발레)의 만남
낭만발레를 대표하는 <지젤>은 낭만발레 시대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이 시대에는 흑사병과 산업혁명과 같은 일들이 일어났던 시기이기에 사람들은 현실세계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도피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 그래서 이 당시의 작품들을 보면 사랑 이야기와 함께 서정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다. 무중력감의 효과를 높이고자 처음으로 포인트 기법(발 끝으로 서는 것)이 시행되었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리고자 가스등이 개발되었다. 이 모두를 병행한 것이 <지젤>이다.

<지젤>은 2막 발레로 시골처녀 지젤이 신분을 숨긴 귀족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에게 약혼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져 죽은 후 숲 속을 지나가는 남자들을 죽을 때까지 춤을 추게 만드는 윌리(결혼 전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가 된다. 지젤의 무덤을 찾아왔다가 윌리들의 포로가 된 알브레히트가 지젤의 사랑으로 목숨을 구한다는 줄거리이다.

 

1막의 극적인 지젤의 사랑, 배신, 분노 그리고 자살에 이르는 비탄은 확실하고 명쾌한 획으로 그려진다. 이후 2막의 로맨틱 튀튀를 입은 윌리 군무의 아름다움과 테크닉은 이 작품이 드라마와 테크닉을 동시에 보여주며 1막과 2막에서 얻을 수 있는 감동 또한 다르다.

 

작곡가 아돌프 아당- 음악이 대사가 되는 발레 <지젤>을 만들다.
낭만 발레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지젤>의 작곡가 아돌프 아당은 리스트, 쇼팽과 같은 시대의 작곡가
이다. 기록들을 살펴보면 그는 음악 쪽의 대단한 작곡가는 아니지만 생전에 대중적 인기 작곡가로 오페라음악과 발레음악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어 코믹 오페라가 39편, 발레음악 14편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연주가 되지 않고 있으며 <지젤>, <해적>만이 그의 이름을 후세에도 빛나게 하고 있다. 아돌프 아당의 달콤하고 선율적이며 <지젤> 음악에 ‘시도동기(Leitmotiv)’의 기법의 특징을 만들었다. ‘시도동기(Leitmotiv)’란, 특정인물 혹은 어떤 정경을 음악의 동기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 주제가 되는 <지젤>에서 같은 멜로디가 나올 때마다 관중은 무의식적으로 사랑을 느끼게되며 힐라리온의 주제곡을 부여함으로 그가 등장하는 순간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춤을 추기 좋아하는 ‘지젤’ 또한 한 멜로디가 반복함에 따라 그 음악에 행복한 춤을 추는 ‘지젤’의 모습을 예측할 수 있다.

 

지고지순한 로맨티시즘 발레
국립발레단 ‘<지젤> 열풍’ – 지젤의 본 고장에서 가져온 작품
국립발레단은 1999년 마리나 콘트라체바에 의해 재구성된 볼쇼이 발레단 스타일의 <지젤>에서 벗어나
2011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부예술감독인 파트리스 바르의 <지젤>을 초연했다.
공연 한 달 전에 전석 매진의 신화를 기록하며 ‘지젤 열풍’을 일으킨 이 버전은 로맨티시즘 발레의
탄생이 되었던 파리오페라발레단 버전(파리오페라발레단 부예술감독 파트리스 바르 안무)으로 19세기 낭만발레의 오리지널 무대를 충실히 살려낸데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의상은 라스칼라극장의 의상을 제작하고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브란카토 아뜰리에에서 모두 제작함으로써 발레 탄생지의 섬세하고 우아한 스타일의 <지젤> 의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19세기 낭만주의 화풍을 충실히 살려낸 배경 작화는 발레만이 아닌 극장에서 낭만주의 화풍을 감상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프리마 발레리나의 탄생
<지젤>이 올려지기 전, 루이 14세에 의한 남성 무용수의 중심이였다면, <지젤> 이후에는 여성 무용수
의 시대가 왔다. 1841년 초연 때 ‘지젤’을 맡았던 카를로타 그리지는 당시 파리를 사로잡았던 두 스타 발레리나 마리 탈리오니와 파니 엔슬러의 특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찬사를 이 작품을 통해 받게 된다. 이후 ‘지젤’ 역을 통하여 마고트 폰테인, 예카데리나 막시모바, 카를라 프라치 등에게 명성을 안겨주며 스타 발레리나로서의 길을 열어준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에서 오데트(백조)와 오딜(흑조)의 1인2역 연기 변신을 통해 프리마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면, <지젤>에서는 1막에서는 청순하고 순박한 시골소녀에서 사랑의 배신으로 광란의 춤을 추며 자결한 비련의 여인과 2막의 겉으로는 싸늘한 영혼이지만 마음속엔 숭고한 사랑을 간직한 윌리로 시시각각 이미지 변화를 표현해내는 모습을 통해 프리마 발레리나으 역량을 확인 할 수 있다. 따라서 모든 프리마 발레리나들에게 <백조의 호수>와 함께 <지젤>은 선망의 작품으로 떠오르는 작품이다.


날짜별 배역 

3/25(수) PM 7:30 지젤 김지영, 알브레히트 김현웅 

3/26(목) PM 7:30 지젤 이은원, 알브레히트 이동훈 

3/27(금) PM 7:30 지젤 박슬기, 알브레히트 이영철

3/28(토) PM 3:00 지젤 김지영, 알브레히트 김현웅 

3/28(토) PM 7:30 지젤 이은원, 알브레히트 이동훈  

3/29(일) PM 3:00 지젤 박슬기, 알브레히트 이영철


SYNOPSIS
1막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어느 시골 마을.
아름다운 처녀 ‘지젤’은 마을을 찾아온 청년 ‘알브레히트’와 사랑에 빠진다. ‘알브레히트’는 신분을 속이고 자신을 ‘로이스’라고 소개한다.  그러나 ‘지젤’을 사랑하는 사냥꾼 ‘힐라리온’ 은 그의 존재가 마음에 들지 않고 질투에 그의 신분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지젤’의 엄마는 춤을 좋아하는 ‘지젤’이 심장이 약함을 걱정하지만 ‘지젤’은 이런 엄마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가을수확축제의 여왕이 되어 춤을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 마을 근처 사냥을 하던 쿠르랑드 공작 일행이 그의 딸이자 ‘알브레히트’의 약혼녀인 ‘바틸드’와 함께 휴식을 취하기 위해 ‘지젤’의 집 앞으로 찾아온다. ‘힐라리온’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알브레히트’가 숨겨둔 칼을 찾아내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의 신분을 폭로한다. ‘알브레히트’의 진실을 알게 된 ‘지젤’은 배신감에 충격을 받아 죽게 된다.

 

2막
늦은 밤 숲 속 깊은 곳의 무덤가. 갑자기 하얀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 그림자는 사랑하는 남자의 배신 때문에 죽은 처녀들의 영혼인 윌리들이다. 남자에게 배신 당한 윌리들은 한밤중에 젊은 남자들을 숲으로 유인해 죽음에 이를 때까지 춤을 추게 한다. 오늘, 윌리들의 여왕인 ‘미르타’와 윌리들은 새로운 윌리가 된 ‘지젤'을 맞이한다.
뒤늦게 ‘지젤’의 사랑을 깨닫고 용서를 구하러 무덤가에 꽃을 들고 나타난 ‘알브레히트’는 그가 사랑했던 ‘지젤’의 환영을 본다. ‘지젤’은 그에게서 자꾸만 도망치고, ‘알브레히트’는 계속하여 그녀를 쫓아간다. 그 때, 무덤가를 찾아온 ‘힐라리온’은 윌리들에게 유인되어 결국 희생되고 만다. ‘알브레히트’도 ‘힐라리온’처럼 윌리들에 의해 죽어야 할 운명이지만 ‘알브레히트’의 진심을 알게 된 ‘지젤’은 ‘미르타’와 윌리들에게 그를 살려달라고 간청한다. ‘미르타’와 윌리들의 명령으로 죽을 때까지 춤을 춰야 하는 ‘알브레히트’는 ‘지젤’의 강한 사랑으로 죽음의 밤을 견디어 낸다. 이윽고 새벽이 밝아 오는 종소리가 들려오고 윌리들과 함께 지젤도 무덤으로 사라진다.

 

사진_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