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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프레스콜 - 1 / 2015년 6월 23일

언제나 푸른바다~ 2016. 3. 30. 11:29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프레스콜 / 2015년 6월 23일

공연명 / 백조의 호수
공연장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공연기간 / 2015.06.24(수)~2015.06.28(일)  / 5일 6회
공연시간 / 평일 19시30분 | 토요일 15시, 19시30분 | 일요일 15시
티켓가격 /R석 8만원 | S석 6만원 | A석 4만원 | B석 2만원 | C석 5천원
                ‘문화가 있는 날’(6월24일 수요일) – 1층: 5만원 / 2층: 3만원


음  악  /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
안  무 / 유리 그리가로비치
미  술 / 사이몬 바르살라즈
조  명 / 미하일 서칼로프
지  휘  / 주디스 얀
연  주 /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 / 강수진
출  연 / 국립발레단


발레 <백조의 호수>의 탄생
<백조의 호수>는 전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이다. 궁중 무도회에서 최고 기량의 무용수들이 펼치는 화려한 춤들도 장관이지만, 음울하고 신비로운 호수에서 스물 네 마리 백조들이 차이콥스키의 극적인 음악에 맞춰 추는 환상적인 춤은 국립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인 <라 바야데르> 중 3막의 쉐이드나 <지젤> 중 2막 윌리들의 군무 장면과 우위를 다투는 발레블랑(백색 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원래 <백조의 호수>이야기는 러시아에 널리 알려진 전설을 새롭게 구성한 것이다.
우리의 설화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내용으로 한 사냥꾼이 여인으로 변해 호수에서 목욕하는 백조의 옷을 감춰 결혼에 성공하지만 몇 년 후에 옷을 다시 찾은 백조가 떠나간다는 내용이다.
차이콥스키는 볼쇼이 극장으로부터 이 새로운 발레의 음악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는데, 이미 자기 조카를 위해 몇 년 전 백조 이야기를 작곡하고 있던 터라 흔쾌히 승낙을 했다.
이 발레가 오늘날까지 살아있는 명작으로 남게된 것은 마리우스 프티파와 그의 조감독 레프 이바노프 덕분이다. 1895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이 두 안무가의 재안무로 소개된 <백조의 호수>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불행히도 차이콥스키는 이 발레의 성공을 보지 못하고 1893년에 숨을 거두었다.
이후 세계의 많은 안무가들에 의해 다양한 버전들이 올려지고 있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발레 <백조의 호수>
시간이 흘러도 시대와 세대를 넘어 언제나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작품을 일컬어 ‘Classics, 고전’이라 하는데,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백조의 호수>는 전세계 발레 팬들로부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로 마법에 걸려 낮에는 백조로 변하는 공주 ‘오데트’와 그녀를 마법에서 구하려는 왕자 ‘지그프리트’의 사랑 이야기를 발레로 그린 작품이다. 가련한 백조 ‘오데트’와 욕망의 흑조 ‘오딜’을 연기하는 1인 2역의 프리마돈나, 궁중무도회 장면에서 화려한 기량을 뽐내는 무용수들,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 다른 내면을 연기하는 ‘로트바르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볼거리를 제공하고 특히, 푸른 달빛 아래 신비로운 호숫가에서 추는 24마리 백조들의 군무는 발레블랑(백색발레)의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며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함께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2014년 전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클래식 발레의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한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2015년에 다시 만날 수 있다.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의 특징
1막 1장 - 왕자의 생일 날
왕자의 성인식을 축하하는 왈츠와 축배의 춤이 볼만하다. 무용수들의 대열을 디귿(ㄷ)자 대열, 대각선 대열, 방사선 대열 등으로 자유자재로 바꾸며 입체적으로 안무함으로써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탁월한 군무 활용력을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광대의 36회전을 통해 화려한 남성 춤을 감상할 수 있다. 후반에 등장하여 왕자의 의식세계를 조정하는 악마의 역할을 주의 깊게 보자. 악마가 왕자와 함께 동행 하며 추는 ‘그림자 춤(The shadow dance)’은 다른 버전에는 없는 부분으로 악마와 왕자가 서로 대등한 위치에서 이 발레를 이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막 2장 - 백조의 호숫가
이 호숫가 장면은 원안무가 레프 이바노프의 원작을 거의 그대로 살렸다. <백조의 호수>하면 차이콥스키의 그 유명한 음악과 함께 연상되는 바로 그 장면! 백조를 관찰한 후 그 움직임을 그대로 발레로 표현한 이바노프의 천재성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왕자와 공주가 처음 만나 추는 유명한 아다지오, 앙증맞은 네 마리 백조의 춤, 아름답고 시원한 세 마리 백조(이 부분은 알렉산드르 고르스키 안무), 발레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인 백조 군무 등이 압권이다.


2막 1장 - 왕궁무도회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개성이 확연히 나타나는 부분으로 각국 공주들이 추는 헝가리춤, 러시안춤, 스페인춤, 나폴리춤, 폴란드춤 등 민속무용의 재미가 쏠쏠하다. 다른 버전에는 없는 러시안 춤이 새로 삽입되어 있고 왕녀들의 춤이 다른 버전보다 더 비중 있게 안무되어 있다. 악마-왕자-오딜의 3인무도 새로 첨가된 부분이다. 흑조 오딜과 왕자의 2인무는 프티파 버전을 그대로 썼는데 마지막에 발레리나의 기술 중 최고라는 32회전의 푸에떼(fouetté)가 나온다.


2막 2장 - 백조의 호숫가
같은 백조의 호수 테마지만 2막에 비해 음악이 다급하게 흐르면서 위급상황을 알린다. 이 속에서 추는 악마와 왕자의 싸움이 볼만하다. <백조의 호수> 에는 다양한 엔딩이 있는데, 2001년 한국에 와서 <백조의 호수>를 지도하던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한국인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고 싶다며 ‘사랑이 운명을 이긴다’라는 설정으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하였다.


살아있는 러시아의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 <백조의 호수>
유려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 때문에 이 작품은 그 동안 수많은 안무자들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지만, 천재적인 악마가 왕자와 치열한 대결구도를 보이는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만큼 극적인 발레는 없었다.

안무자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기존 <백조의 호수>에서는 단순한 악마에 불과했던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악마로 묘사하여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치열한 싸움을 그림으로써 우리가 동화로만 알던 <백조의 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 소설의 경지로 올려놓았다. 때문에 무용수들에게 그 어느 <백조의 호수>보다 치열한 긴장감과 뛰어나고 깊이있는 연기력을 요구하고 있다.

비극과 해피 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국립발레단 공연에서는 관객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위해 해피엔딩을 택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콥스키의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풍을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전의 재해석, 또 다른 고전을 낳은 안무가로도 너무나 유명하다.
한 작품의 곡과 안무가 바뀌게 되면 그것은 이미 다른 작품이라는 견해를 피력한 그리가로비치는 1973년 이후 기존의 고전 작품들을 재창조하는 발레 개혁을 시작했다. 차이콥스키의 3대 걸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와 글라주노프의 <라이몬다>, 아당의 <지젤>, 밍쿠스의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등이 그리가로비치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들이다. 그의 천재성은 실패한 기존 작품들을 개정 안무하는 데서도 강하게 발휘되어 왔는데, 웅장한 스케일과 역동적인 군무가 돋보이는 하차투리안의 <스파르타쿠스>와, 러시아 역사를 배경으로 발레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프로코피예프의 <이반대제>가 그리가로비치의 손에 의해 재탄생해 볼쇼이의 대표작이 된 작품들이다.  1964년 37세의 젊은 나이에 볼쇼이 발레단의 예술 감독으로 부임한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부임 후 볼쇼이 발레단은 유럽의 발레 부흥기 속에서 1995년까지 33년 동안 90회가 넘는 해외 순회공연을 하며 일약 세계최고의 발레단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사진_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