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특별대담 - 공교육 현장에서의 음악 / 음악춘추 2015년 2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5. 5. 27. 17:50
300x250

특별대담

공교육 현장에서의 음악

 

일시: 2014년 1월 9일 오전 11시 30분
장소: 예술의 전당 음악당 지하1층 심포니 카페
진행: 김시형(명지대 음악학부 교수)
패널: 사재은(김포하늘빛중학교)
         김진영(부원중학교/신선초등학교)
         김유진(중평중학교)

 

김시형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학교 음악학부교수 김시형 입니다. 음악춘추에서 2014년 3월부터 음악의 현재 실태에 대해서 얘기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주제인 공교육 현장에서의 음악교육의 문제점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오늘 바쁜 시간을 내준 세 분의 선생님들께서 특히 젊으신 선생님들의 관점 속에서 문제점들에 대해 한번 집어볼까 합니다. 먼저 김진영 선생님께서 공교육 현장의 전반적인 문제점이라고 느꼈던 것을 이야기 해주세요.

 

김진영

저는 남중에 있습니다. 음악이라는 수업자체가 우리 때와는 다르게 아이들에게 비중이 굉장히 많이 없어졌어요. 그럴뿐더러 수업자체도 매년마다 변화가 되고 있잖아요. 그렇게 되면서 어떨 때는 집중이수제로 인해 한 번에 몰아서 수업을 하거나 한 학기에 한 번씩만 하거나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면서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김시형

러면 아이들이 음악수업자체를 어떻게 보나요?

 

김진영

아이들은 음악수업자체를 노는 시간으로 생각해요.

 

김시형

사재은 선생님께서는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사재은

저는 중학교1,2,3학년 다 들어가는데 중학교1학년은 일주일에 2시간, 중학교2,3학년은 일주일에 1시간씩만 음악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중학교 3학년은 1학기 때 음악을 안했다가 2학기 때 2시간씩 몰아서 합니다. 아이들에게 1학년 때부터의 음악은 전인적인성장을 위해 있는 과목이기도 해서 1학년 때부터 차츰차츰 시수가 유지되면서 배우는게 좋을 거 같은데 시수가 언제는 1시간이고 언제는 한학기만하고 그러면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2년 동안 고등학교에 있을 때에는 고등학교 3학년 1학기에만 음악수업을 했는데 그 1학기에 매일 한 시간씩 주5시간 음악수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저한테 ‘음악 왜 이렇게 많이 들어요?‘ 라고 질문하기도 하고요. 매일 1시간 수업이 안 되니까 어떤 반은 하루에 3시간, 하루에 2시간 이렇게 음악수업을 하는데 그렇게 되면 사실 음악선생님들의 수업부담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김시형

그럼 수업지도안이 나올 수가 없을거 같은데요?

 

김진영

네. 그래서 선생님들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지금 교육과정 내에서는 처음에 집중이수제를 무조건 하라고 하다가 이제는 안해도 된다라고 한 상태에요. 학교에서는 매년 교육과정을 바꿀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도 그 학교는 여전히 주5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땐 음악만 1학년 2학기 땐 미술만 했었습니다.

 

김시형

아이들에게 단계적인 교육으로 가르치겠다는 것은 아니네요.

 

사재은

네, 빨리 끝내버리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니까 빨리 끝내고 주요과목으로 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김시형

김유진 선생님은 경력은 짧으시지만 딱 들어가서 봤을 때 어떤 문제점들이 눈에 보이셨는지 말해주세요

 

김유진

우선 제도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서울과 경기 지역이 굉장히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서울의 저희 학교는 음악수업이 1학년 때는 일주일에 2시간, 2,3학년 때는 일주일에 1시간씩 있습니다. 그러니까 각 학년마다 음악수업이 일주일에 한 시간씩 다 있습니다. 그래서 집중 이수제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김시형

결국에는 예술교육에 대한 공통적인 가이드라인이 전혀 없다고 얘기가 되는 거네요 ? 그럼 중학교에 지금 가셨는데 전체 선생님들 중에 음악선생님이 몇 분 계세요?

 

김유진

저희는 세분 계시는데요. 저까지 포함해서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한 학년에 10반씩 있어요. 큰 학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반에 35명이니까 총 350명 있습니다.

 

김시형

그럼 수업에 대한 부담도 적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김유진

부담이 적지는 않지만 한 선생님이 한 학년 이렇게 다 하는게 아니라 한 선생님이 두 학년씩. 1?2학년, 2?3학년, 1?3학년 이런 식으로 나눠서 음악수업을 합니다.

 

김시형

그러면 사재은 선생님은 학교 학생수가 몇 명 정도이고 음악선생님은 몇 분 계신가요?

 

사재은

저희 학교가 신설학교예요. 그래서 올해 3월에 개교를 하는데 교사수가 15명이고 그 중에 음악선생님은 당연히 한명이고 또 아이들은 몇 명 안되요. 1,2,3학년 다 합쳐도 200명밖에 안됩니다..

 

김시형

그럼 그전에 있던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요?
 
사재은

고등학교에는 많았어요. 35명씩 한 학년에 12학급 이었으니까요. 그리고 음악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 한분은 정교사이시고 제가 그때 시간강사로 있었습니다.

 

김시형

그럼 김진영 선생님은요?

 

김진영

저희는 지금 10학급이에요. 한 반에 35명이고 음악선생님은 딱 두 분 계세요. 작년에도 두분 계셨고요. 그 전에는 교사 두 분 이랑 계약직 선생님 한분 계셨고요.

 

김시형

그러면 결국에 다른 주요과목에 비해서 이러한 비정규적인 지위를 주는게 음악이나 미술, 체육이 더 많겠네요?

 

김진영

네, 아무래도 많습니다. 1년마다 음악선생님을 바꾸기도 해요.

 

김시형

저는 외부에서 바라봤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이 많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습니다.
 
김진영

희 학교는 정교사가 두 분 계시고 국악 파견교사가 한분계세요. 국악파견교사가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두 선생님이 협업이 안 되면 한분이 2,3학년 전체를 맡아서 하시고 다른 한 분이 1학년만 맡아서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 발령받으신 선생님이 다른 선생님이 가르친 아이는 내가 가르치기 싫다고 하세요. 또한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시험문제 내는 것 때문에도 협업 하시는걸 별로 안 좋아하세요.

 

김시형

한번은 재개편이 필요한 시점이긴 하네요. 사선생님 음악수업과목의 점수가 애들의 성적에 큰 반영이 되나요?

 

사재은

반영이 잘 안되는게 사실이고요. 특히 고등학교에서 대학 들어갈 때 내신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음악공부를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음악선생님조차도 시험 전날에 아이들이 질문하러 오면 ‘공부 할거야?’ 이렇게 물어보시는 선생님들도 계세요. 왜냐하면 고등학교에서는 주요 과목을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까 그러한 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들한테 음악시험문제를 다 찍어줘도 평균이 안 나오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갈 때 중학교 성적이 필요한 비평준화. 말 그대로 대학입시처럼 성적 들어가는 고등학교인데 이러한 학교는 비평준화여서 음악, 미술, 체육 비율이 높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음악을 열심히 공부합니다. 고등학교 갈 때 성적이 들어가다 보니까 애들이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고등학교시험문제보다 중학교시험을 더 어렵게 낸 것 같은데도 중학교 아이들의 평균이 더 높게 나옵니다. 그래서 음악이 성적에 들어가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김시형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성적이 대학이랑 관련 되어 있기 때문에 성적반영의 비중이 커지면 아이들의 관심이 생기고 그게 아니면 아이들의 관심이 안 생긴다는 건데요. 그럼 아이들의 음악수업 관심도는 어떤가요? 한반에 35명 정도가 있다면 그 중에 몇 명이 음악 수업을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나요?

 

김유진

제가 느끼기에 서울은 35명중에 10명 정도가 안보고 나머지아이들은 진짜 좋아합니다. 리코더를 불면서도 행복해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떤 아이는 리코더 부는것 조차도 싫어 하는 친구가 있으니까요.

 

김시형

 

젊으신 선생님들은 애정이 아직 있는 것 같고 아까 사선생님 말씀처럼 수업을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둔다면 아이들이 재미없다고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네요. 그렇다면 음악교과서의 문제점은 어떠한가요?

 

사재은

옛날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이번에 1,2,3학년 음악교과서가 통합되면서 아이들의 흥미를 위해 많은 부분들을 넣은 것 같습니다. 통합 전 교과서는 창작에는 관심이 없던 교과서였는데 아무래도 요즘은 창작창작하니까 대중음악이나 다양한 분야를 많이 넣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전공이 작곡이다 보니 아무래도 수업에 많이 넣으려고 합니다. 하지만 내용은 많지만 선생님들이 교과서를 사용하시려면 재구성을 해야 합니다. 저는 수행평가가 80이고 지필은 20보는데 지필로 볼 수 있는 것은 형식이나 빠르기말, 정말 기초적인 이론들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프린트물을 만들어야 해요. 또한 아이들의 흥미를 신경쓰다보니 대중음악을 넣게 되고 이론부분은 오히려 교과서에서 빠지고 있습니다. 내용도 방대해지다보니까 오히려 음악의 기초적인 이론을 소홀히 한 교과서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흥미를 반영하고 있지만 내용은 방대해지고 중심은 없는 것 같습니다.

 

김시형

김진영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진영

저는 아이들이랑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지금 저희 학교 3학년 같은 경우에는 1학년 때 4시간동안 음악수업을 집중해서 들어서 3학년 되고나니 음악수업이 재미없는 거예요. 아이들도 교과서에서 배우는 내용이 없다고 말하고 근데 그건 제가 봐도 그래요. 음악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몰아서 하고 수업자체도 거시적으로 진행될뿐더러 또한 수행평가 때문에 아이들이 그때만 열심히 하고 끝나고 나면 다시 집중하지 않아요.

 

김시형

럼 수행평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김진영

악기를 시험보는거나 가창시험. 그것도 한정 되어있습니다. 다른 생님들도 마찬가지  지만 저희는 쪽지시험을 봐서 수행평가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공부한다는 아이들은 눈에 불을 켜고 하지만 관심 없는 아이들은 대충 써서냅니다. 또한 저희 학교에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보니까 오케스트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열심히 합니다.

 

김시형

 그럼 김유진 선생님은 교과서의 문제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씀해주세요.

 

김유진

 저희도 통합되어있는 교과서인데 만약 시험문제를 국악에 관하여 낸다고 하면 국악의 챕터는 하나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1학기 때 국악에 관한 문제를 내면 2학년 때도 국악문제를 낸다고 하면 똑같이 배우는 거예요. 또한 1학년 때 바로크시대를 배우면 2학년 때는 바로크랑 연결되는게 아니라 그때는 고전을 배워야 합니다. 게다가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면 어디를 배웠는지 모르시는 거예요. 그래서 그 선생님이 바로크를 원하신다 그러면 아이들은 바로크를 또 배울 수 밖에 없는 겁니다.

 

김시형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음악 수업을 3년 동안 배웠어요. 그러면 아이들이 악보를 보고 조를 파악하고 음정을 파악할 수 있나요?

 

김진영

못해요.

 

김유진

반 이상 하는 것같습니다.

 

사재은

저는 3분의 1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음악적인 기초 학습이 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할 줄 아는 것 같습니다.

 

김시형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가능한데 공교육에서 배운 아이들은 아무리 가르쳐도 못한다는 거죠?

 

김진영

네, 하지만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조차도 조와 악보 볼 줄 모릅니다.

 

김시형

그럼 교육을 받은 후는 어떤가요.
 
김진영

그래도 몰라요. 초등학교 4,5,6학년 아이들에게 플륫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소규모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무슨 조지?’ 그러면 다 몰라요.


김시형

그럼 음악수업을 어떻게 진행해요? 가봤더니 어떤 문제가 있어서 나는 이런 것을 개선해서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하는 것이 있나요?

 

김유진

제가 작곡 전공이라 작곡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성악이나 피아노를 전공한 선생님들이 45분 수업을 가창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 많으신 분들은 요. 45분 수업이면 5분은 집중 시키고 그러고 나면 발성15분 이게 딱 정해져 있는 거예요.

 

김시형

그럼 계속 노래하다가 끝나는 건가요? 

 

김유진

그렇죠. 노래하고 분단별로 시켜보거나 남자 여자별로 시켜보고 한명씩 시켜보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 거예요.

 

김시형

그럼 이론은 어떻게 하나요?

 

김유진

만약 사장조면 사장조에 대해서 설명 하고 그다음에 코드를 눌러주면서 느낌을 계속 물어봅니다. 그리고 멀티미디어로 사장조와 관련된 동요, 클래식 그리고 가요를 많이 보여 주려 합니다. 짧게는 4분씩이요.

 

김시형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면 아이들의 저변이 늘 수 있는 거죠. 사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요.

 

사재은

문제점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도 느꼈던 문제점들 같습니다. 그래도 음악선생님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경기도는 연수를 많이 합니다. 연수에서는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음악을 배우기도 하는데 기존의 음악수업에서는 굉장히 벗어날 거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감상은 고전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모차르트나 바흐음악 등을 들려줄 수밖에는 없는데 들려주고 푸가가 어땠어 하는 것 보다는 영화를 5분 안으로 잘라서 보여주는 게 나은 것 갑습니다.. 예를 들면 바로크시대의 카스트라토를 설명 해줍니다. 그러면서 왜 바로크 때 오페라가 탄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파리넬리를 보며 이야기를 해주고 모차르트는 아마데우스를 보면서 이야기를 해주고 호로비츠를 위하여를 보여주면서 낭만 시대 피아노 음악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고 이렇게 수업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좋은 점은 중학교1,2,3학년을 제가 다 하다 보니까 시대별로 가르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시형

그럼 단계적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칠 수 있다는 거네요. 김진영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세요.

 

김진영

일단 인천지역에 있는 선생님들은 연세가 많습니다. 이게 바뀌지가 않으면 지금의 음악교육문제가 유지 될 겁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모든 걸 활용합니다. 미디어나 매스컴에 나왔던거나 빨대로 길이를 다르게 하여 팬플릿을 만들어본다던가 개발수업을 많이 합니다. 연세 많으신 선생님들은 교실에 들어가서 동영상 틀어주고 노래하고 이런게 자리 잡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노는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습니다. 선생님마다 다르지만 세대교체가 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김시형

저는 한달 전에 전국청소년합창경연대회에 심사하러 다녀왔는데 합창을 하면 정서적인부분에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 가창수업위주로 한다면 학교에서는 합창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김유진

저희학교는1년에 한 번씩 대회가 있습니다.

 

김시형

합창 동아리가 있는 건가요? 어떻게 운영하나요?

 

김유진

저희는 무조건 반대항으로 합니다.

 

사재은

그거는 음악선생님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 들어가자마자 합창 반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노래하는 것을 의외로 많이 좋아합니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은 가곡을 안 좋아해‘라고 하실지도 모르지만 가곡 선율이 좋고 화음을 느낄 수 있으면 애들도 하는거 좋아하거든요. 그리고 중학교1,2,3학년 아이들 기말고사가 끝나고 노는 시간이 너무 싫어서 합창을 시켰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그것을 보시고 음악제를 한번 해보자 그래서 합창제를 한번 했었습니다. 이건 음악선생님의 재량으로 밀어붙이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시형

그럼 공교육 현장에서의 음악교육은 선생님의 애정도에 따라서 달라지는 거네요. 제가 보기에도 선생님들의 영향인 것 같습니다.
 
김진영

제가 오기전에 있던 음악선생님은 많은 활동을 하셨던 선생님이세요.
그래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만드셨고요. 그 후에 선생님이 바뀌면서 오케스트라는 남고 합창단은 없어지고, 신입생이 들어오면 오디션을 봅니다. 그 아이들이 어떻게 악기를 배웠는지 조사했더니 초등학교 때 방과 후를 통해 배우거나 개인레슨을 받았더라고요. 하지만 개인레슨을 받은 아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를 배워서 학교에 오면 다행인거예요.

 

김시형

그럼 초등 학교 때 방과 후 수업이나 음악수업시간에 선생님들이 해놓은게 어느 한순간에 날아가는 거네요. 그래서 선생님은 아이들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보면 연계성이 정말 부족하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는 거고요. 아까 다 이야기 했지만 음악 성적이 입시에 반영이 되어야 한다는 거고 우리 때 만해도 학력고사에 음악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입시에 성적이 반영된다면 아이들이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그만큼 음악 전공자들도 고용이 될 수 있고 살아 갈수가 있다는 거죠. 또한 공교육에서 음악을 공부하는 사람이 너무 없어지고 있어서 문제가 생기고 있죠. 아이들에게 공교육을 통해서 음악잠재고객을 만들어야 합니다.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고객을 만들어야하는데 그 부분들에 대해서 한번

김진영 선생님부터 말씀해주세요.

 

김진영

오케스트라에 관심 있는 아이들은 클래식에도 당연히 관심이 있습니다.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처음 접하는 음악이 무엇이냐에 따라 음악에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제가 수업을 들어가게 되면 뉴에이지 음악을 들려줍니다. 아이들의 호감도를 높일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피아노곡을 다 들려주는 것은 아니며 흥미를 유발할 수 있게만 들려줍니다.

 

김시형

처음부터 베토벤 전 악장을 들려주면 애들 기함한다는 거죠.

 

김진영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도와주고 들려줄 수 있는 곳이 학교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한테 ‘집에서 찾아서 들어봐‘ 그러면 절대 안 듣거든요. 또 또래집단이기 때문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어떤 아이가 ‘어 선생님 이게 뭐예요’ 라고 관심을 갖게 되면 ‘어 뭐야 뭐야’ 라고 다른 아이들도 궁금해 한다는 거죠. 한번은 학교에서 정기 연주회할 때 선생님들이 유희열의 공원에서라는 곡을 연주하여 들려주었습니다. 그때 전교생이 떠들다가 확 조용해졌습니다. 그런 곡을 한 번도 접해보지 못 했던 거예요.

 

김시형

그게 바로 잠재적 고객이고 잠재적 시장 이라는 거죠. 사재은 선생님은 아이들의 관심유발이나 저변확대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나요?

 

사재은

아이들이 클래식에 관심을 잘 못 갖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5분은 아이들이 듣고 싶은 음악을 들으라고 합니다. 수업 시작할 때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애니메이션 음악도 좋고 간혹 클래식음악을 가져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제가 들려주는 것보다 아이들이 틀어서 들려주면 아이들이 되게 놀랩니다. 한번은 어떤 아이가 음악을 가져왔는데 ‘이 음악은 제가 바이올린 배울 때 들었는데 좋았어요.’라고 했었어요. 음악을 들려주고 제가 ‘다음에 악기 가져와서 연주해주면 안 돼? ‘라고 부탁했더니 가져와서 연주해줬습니다. 그랬더니 엄청난 반응이 있었거든요. 물론 대중음악을 트는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이지만 간혹 3분의 1은 클래식이나 애니메이션 음악, 뉴에이지, 재즈음악을 틀기도 합니다. 그렇게 5분간 음악을 들려준 후 5분 동안 듣고 싶은 음악을 들었으니까 그다음은 선생님에게 집중해달라고 하면 오히려 동기유발이 되어서 집중을 잘합니다. 또 다른 방법은 제가 애들아 이거 헨델의 울게 하소서야 그러면 아이들이 잘 안 듣습니다. 그래서 파리넬리의 카스트라토 음역을 먼저 들려주고 그다음에 샌드 애니메이션으로 한번 들려주고 그다음 성악가가 나오는 울게 하소서를 들려주면 그때 집중합니다. 단계적으로 흥미를 유발 시킬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가면 헨델의 올게 하소서로 가창시험을 보는데가 있다고 하면 아이들이 발음과 음역도 안 되도 따라서 불러보기도 합니다.

 

김시형

선생님들의 노력이 참 중요하네요. 선생님들 초심 잃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김유진 선생님도 말씀해주세요.

 

김유진

아이들이 클래식에 쉽게 접근을 하도록 도와주려다 보니까 가요에 나오는 클래식 멜로디로 클래식에 접근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양악기를 많이 가르치려고 합니다. 악기를 다룰 수는 없으니까 많이 보여주려고 해요. 예를 들면 목관5중주를 가르치고 싶다 그러면 슈퍼마리오배경음악을 목관5중주로 연주하는 영상을 보여주고 여기에 나오는 악기들이 뭔지 알려줍니다. 처음 보여 줄때에는 아이들이 집중 안하니까 2번을 보여줍니다. 그다음에 ppt를 보여주고요.

 

김시형

이야기를 나눠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의 지속성과 음악수업에 대한 지원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마무리하여 말씀드리면 음악을 전공하신 젊은 분들에 대한 고용성. 이 고용체계의 안정을 만드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앞으로 음악에 대한 발전의 희망이라던지 공교육에 있어서 나는 어떠한 각오를 하겠다라던지. 지금 보니까 아이들에게 선생님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네요.

김유진 선생님부터 말씀해주세요.

 

김유진

저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체계적인 건 있어야하고 대화와 소통이라는 단어가 빠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학교마다 선생님이랑 소통이 되어야 아이들과도 더 나은 음악수업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김시형

큰 변화보다는 작은 변화부터 대화와 소통으로 체계적인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재은 선생님은요?

 

사재은

지금 경기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창의인성교육이지만 근본적으로는 아이들이 협동심과 배려심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음악시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라에서 큰 변화를 줄 수 없고 교육청에서 음악교사를 늘려주거나 시수를 늘려 줄 수 없는 상황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은 교사의 노력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소통이 많이 되어야 하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활동을 많이 마련해주고 교사가 노력한다면 아이들 입에서 나오는 음악을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정리_김수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5년 2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진행: 김시형(명지대 음악학부 교수)

김유진(중평중학교)

김진영(부원중학교/신선초등학교)

사재은(김포하늘빛중학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