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세토오페라단 단장 강화자 / 음악춘추 2014년 10월호
뮤직레이더
베세토오페라단 강화자 단장
K-Pop처럼 K-Opera를 만들고 싶다
이태리 토레 델 라고 푸치니 페스티벌에서 2014년 한국과 이태리 수교 130주년 기념의 해를 맞아 한국의 베세토오페라단이 초청되어 8월 28일 이태리 여름 휴양도시 토레 델 라고 극장에서 우리나라 창작 오페라 현재명의 「춘향전」과 이영조의 「황진이」를 공연하였다.
토레 델 라고 극장은 유럽에서 이름난 여름 휴양도시 비아레지오에 있는 4000석의 대규모 야외 극장으로 해마다 전통적인 푸치니 페스티벌을 개최해오고 있다. 아름다운 여름 휴양도시인 비아레지오는 평소에 하루 15만 명의 피서객이 넘치고 있으며 여름철에는 독일, 스위스, 러시아 등 유럽과 해외 관광 피서객들이 드나드는 활력이 넘치는 해변도시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3년 푸치니 페스티벌 토레 델 라고 극장 프랑코 모레띠 극장장과 한국의 베세토오페라단 강화자 단장이 자매결연을 협정하고 그 일환으로 개최하게 되었다. 이 공연은 한국과 이태리 수교 130주년, 푸치니 페스티벌 60주년 그리고 한국의 날 제정이 모두 겹쳐 공연을 한 것이라고 한다. 현제명의 춘향전은 우리나라의 최초의 창작오페라 이고 곡이 단순하여 사람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오페라 이다. 우리나라에 3가지 춘향전(장일남, 박준상, 현재명)이 있는데 그 중 현재명 춘향전이 가장 재미있고 사람들에게 어필을 할 수 있어서 현제명의 춘향전을 하게 되었으며,. 반면에 이영조의 황진이는 단순한 춘향전의 음정과는 달리 기법의 변화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태리 사람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이런 작곡가의 오페라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화자 단장은 말한다.
이번 공연은 오페라를 축약하여 레치타티브와 대화를 나레이터로 대체를 했다. 또한 오페라의 스토리가 다 이어질 수 있도록 보여줄 것과 들려줄 것을 각색하여 공연을 하였다. 이 날 행사에는 이태리 문화부장관 및 주지사, 예술인들 등 이태리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였으며, 한국 측은 주 이태리 한국대사 및 기업체 대표, 한인회 등이 참여하였다.
한국의 오페라가 공연되기 1주일 전에 일본에서 「Little Butterfly」라는 창작극을 하였는데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일본과 비교하여 스토리와 의상이 우리나라 것이 훨씬 좋다며 극찬을 하였다 한다. 연출에 있어서 우리나라가 서양 창법의 노래를 하기 때문에 노래보다는 연기와 춤에 더 신경을 썼고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16명의 사물놀이와 춘향전에서의 살풀이 등으로 신비로운 동양의 미를 이태리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다고 강화자 단장은 말한다
"오페라를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지만 저희 공연에 점차 팬들이 늘어나는 것을 느낍니다. 그분들께서 저희 공연을 통해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 클래식음악이 삶을 행복하게 해주고, 상상력을 주는 여행과도 같다고 것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오페라 「리골레토」를 볼 때는 그 작품의 나라, 시대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관객들에게 베세토오페라단은 역시 다르다는 인정을 받고 관객들이 행복과 감동을 느끼는 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예술단체들이 요즘 너무 많이 힘듭니다. 좋은 무대를 만들려면 좋은 세트, 의상, 성악가, 무용가가 필요합니다. 이 모든 것을 구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합니다. 외국처럼은 못하더라도 사회가 지원을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사람들이 클래식을 경계하고 대중음악을 더 좋아합니다. 거기에 클래식 하는 사람들이 반성하고 어떻게 대중들이 우리를 사랑할 수 있는지 깊이 생각해봐야 합니다."-강화자
K-pop처럼 K- Opera를 만들고 싶다는 강화자 단장은 메트로폴리탄에서 오페라연출을 보고 꿈을 키웠다. 그 연출을 보며 "내가 연출을 하면 멋있겠다."라고 생각한 강화자 단장은 메르토폴리탄에서 여러 오페라를 보러 다니며 공부를 하였다. 그는 한국 여성 1호 연출가로 모차르트의 마술피리를 연출하였다."저는 성악을 했기 때문에 제가 다른 연출자보다 더 섬세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출가는 창의적인 생각과 고민이 많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저는 작곡가와 소설가를 존경합니다. 저는 오페라를 많이 보러 다니는데, 그 오페라를 보며 연출에 참고를 합니다.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참고해 더 좋은 오페라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 이태리 공연을 같이한 출연자로 국내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 성악가인 소프라노 차승희, 테너 이동명, 소프라노 김지현, 베이스 오세원은 이번 공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도령으로 출연한 테너 이동명은 “단장님과 일하는 것은 개런티를 받고 레슨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웃음) 저희는 유학을 갔다 와서 레슨을 받을 기회가 없습니다. 그런데 단장님과 공연을 하게 되면 그 준비과정에서 단장님이 저희 스승님이 되어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이태리 토레 델 라고 극장을 대가들이 공연하는 곳 인데, 그곳에서 베세토 오페라단의 강화자 단장님이 다리역할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글_구수진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10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김문기의 포토랜드>
좌측부터 베이스 오세원, 소프라노 차승희, 단장 강화자, 소프라노 김지현, 테너 이동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