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한국스타인웨이콩쿠르 대상 김채원
“입상만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었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1등에 대상까지 차지해서 무척 기뻤어요. 첫 번째 대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라 카테고리 Ⅰ에 출전했었고, 2등을 해서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대상을 받아 정말 기뻐요.”
제2회 한국스타인웨이콩쿠르 카테고리 Ⅱ(1999년 10월 1일∼2001년 9월 30일 출생자)의 본선 진출자 중 가장 어렸던 김채원 양이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김채원 양은 예원학교 입학 시험에 합격했지만 피아노에 보다 더 집중하기 위해 홈스쿨을 선택했고 현재 피아니스트 박숙련을 사사하고 있다.
한국스타인웨이콩쿠르의 본선에서는 서로 다른 시대의 세 작품을 택해 20여 분간 연주해야했다. 그래서 채원 양은 자신과 음악적으로 잘 맞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하는 베토벤의 「소나타 바장조 작품10 제2번 1악장」, 프로코피예프의 「소나타 작품28 제3번」, 쇼팽의 「발라드 바장조 작품38 제2번」을 선보였다. 베토벤의 소나타는 예원학교의 입시곡이었고, 쇼팽과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은 이번 콩쿠르를 준비하며 새로 배운 곡이다.
“예원학교 입시도 준비하느라 콩쿠르 연습에만 전념하진 못했다.”는 김채원 양은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큰 곡을 두 개나 익혀야 해서 욕심부리지 않고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자 했다.”며 말을 이었다.
“콩쿠르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레슨받으며 부족한 부분을 계속 발견했지만 시간이 부족해 해결이 잘 안 되더라고요. 콩쿠르 전에 젊은이의 음악제에서 쇼팽과 프로코피예프의 작품을 연주했는데 팔이 경직되어 연주가 만족스럽지 않았고요. 하지만 다행히도 콩쿠르 본선에서는 제가 원한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리고 국내 대부분의 콩쿠르가 참가자 연주의 앞부분만 듣는 것과 달리 한국스타인웨이콩쿠르는 전체 연주를 듣고, 본선에서 총 20분의 연주 시간 동안 연달아 여러 곡을 연주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번 콩쿠르를 통해 무대에서의 힘 조절을 집중력 있게 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대상을 차지한 김채원 양은 오는 7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되는 스타인웨이 콩쿠르에 참가하는 자격을 얻었다.
“싱가포르에서는 이번 본선에서 연주한 곡을 연주해야 해서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부족했던 점을 다듬을 생각이에요. 처음으로 국제 콩쿠르에 도전하는 거라 설레는데, 싱가포르 콩쿠르에서는 실수를 적게 하고, 음악적으로 더 향상되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채원 양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6살 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해 8개월 만에 출전한 콩쿠르에서 1등을 한 이후 음악춘추콩쿠르, 삼익콩쿠르, 이화경향콩쿠르, TBC콩쿠르 1등, 음악세계 연말 결선 전체 대상 등 유수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수원시향, 대구필하모니와 협연한 경험이 있고, 피스&피아노 페스티벌의 디스커버리 콘서트, 성정문화재단 사랑과 희망의 콘서트, 금호영재콘서트, 모차르트홀 독주회, 야마하 리틀 피아니스트 독주회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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