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음악춘추

바리톤 김진추 / 음악춘추 2014년 4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4. 5. 2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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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 초대

바리톤 김진추
말보다 실천을 통한 교육으로 후학 양성에 주력

 

실기 교육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하여 무대 적응력을 갖춘 전문 성악인을 양성하고 있는 추계예대 성악과에서 바리톤 김진추를 신임 교수로 선발했다.
추계예대에서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가르친 이후 4년 만에 다시 이 곳 학생들과 함께 하게 된 바리톤 김진추는 앞으로 학생들과 함께 할게 될 미래를 그리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하며 교수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제가 국립오페라단의 전속 성악가로 근무했던 시절, 당시 단장님이셨던 정은숙 선생님께서‘소리는 인격이다’라는 말씀을 종종 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아직까지 제게 큰 배움이 되고 있지요. 뜻을 풀이하자면 좋은 소리를 가진 사람이 좋은 인격을 가졌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이 소리에 묻어 나온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그러한 의미에서 소리를 잘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제가 추계예대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어야 할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였는데,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정은숙 선생님의 그 말씀이더라고요. 과거 성악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는 성악가를 양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일반적으로 인격적인 토대를 갖추게 한 후 그제야 비로소 성악적인 테크닉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선발과정에서도 사람의 됨됨이를 먼저 보았다고 하니 지금과 같은 입시 현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부분이겠지요. 그래서 이러한 과거의 교육 방식처럼 학생들에게 주어진 4년의 시간 동안 정확한 소리교육을 전수해 주면서 인격적으로 올바른 음악인이 될 수 있도록 어떻게 지도하여야 할 것인지 꾸준히 연구하려고 합니다.”

“예술은 하나로 통한다”고들 많은 이들이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제자들에게 다양한 예술적인 감성을 이끌어 내주기 위해 성악에만 국한하지 않고 미술관, 연극 등 현장 학습을 통하여 음악 이외의 예술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에 대해서 서로 느끼며 성악적인 영감을 얻고자 한다는 김진추는 특히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 그러한 생각들을 대화로 나누면서 창조적인 생각들을 심어주고자 한다고 자신의 교육관을 전했다.
더불어 학생들을 대할 때에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한 사람 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에게 교수라는 포지션으로 다가가기보다는 가족, 즉 아비가 되어서 진심을 다한 가르침을 전하고 싶다는 그는 그러한 의미에서 학교로 출근하는 아침은 연구실에서 학생들을 위한 기도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사실 김진추에게 추계예대는 특별한 추억이 깃 들어 있는 곳이다. 그가 선생으로서 꿈을 가지고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곳이 추계예대이며, 입시생 시절 대학 생활에 대한 로망을 안고 연습하러 종종 찾았던 곳도 바로 추계예대이다.
그래서 이 학교로의 부임이 마치 고향을 찾게 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새 학기에 입학을 맞이한 신입생 같기도 하다는 그는 상기된 목소리로 교육자로서 제2의 삶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전에 제가 출강했던 기억을 떠올려봐도 이 곳 학생들은 음악을 향한 순수함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콩쿠르에 출전할 때면 찾아와 조언을 구하기도 했고, 더욱이 입상을 하게 되면 강사였던 저에게까지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전하더라고요.”
성악은 머리가 아닌 몸에 지식을 입력해야 하는 학문으로 장거리 레이스, 즉 마라톤과 같다. 오랫동안 갈고 닦고 인내해야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이고, 더욱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다고 해서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다듬어 가는 과정을 거쳐 나가야 한다 말하는 김진추.
그는 덧붙여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몸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꾸준히 그에 맞는 몸의 발란스를 찾아주는 것이 성악이라 할 수 있고, 그렇기에 계속해서 달려가야 하는 분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20여 년을 성악도로 살아왔음에도 오히려 최근 노래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가고 있다는 바리톤 김진추.
세계적인 이탈리아 테너 자코모 라우리볼피는 여든이 넘어서도 왕성한 연주 활동을 이어갔었는데, 세상을 떠나기 전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는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발성보다 더 올바른 소리를 깨달았다네.”라고 하였을 만큼 성악은 생이 다할 때까지 끊임없이 연구가 동반되어야 하는 공부이다.
그렇기에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인내하는 사람이 결국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 학생들에게 조언을 전한 그는, 학창시절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한 친구가 현재는 독일의 저명한 극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그 친구의 성공 비결은 ‘지속’이 열쇠였습니다. 음악을 하며 겪게 되는 어려움은 결국 극복하게 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물론 누가 빨리 헤쳐나가느냐가 관건이겠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면 어느 누구라도 해결할 수 있지요. 그런데 이를 믿지 못하고 도중에 하차하는 오류를 범하는 학생들을 지금껏 많이 보았는데, 지속하다 보면 언젠간 될 것이라는 집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글_배주영 기자 / 사진_김문기 부장

- 기사의 일부만 수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음악춘추 2014년 4월호의 기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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