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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티스트 이민희 / 한여름 밤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프랑스 플루트 음악 - 음악춘추 2020년 8월호 춘추초대

언제나 푸른바다~ 2020. 7. 29. 13:44


한여름 밤에 시원하게 불어오는 프랑스 플루트 음악

오는 8월 16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플루티스트 이민희의 귀국 독주회가 열린다. 이번 무대에서 그
는 Albert Roussel의 「Joueurs de flu^te, Op.27」, Gary Schocker의 「Soliloquy for Flute and Piano, 
Moderato」, Louis Ganne의 「Andante et Scherzo Flute and Piano」, Edgar Vare`se의 「Density 21.5 for 
Flute Solo」, Joachim Andersen의 「Ballade et Danse des Sylphes, Op.5」를 연주하며 관객들과 소통할 예정
이다. 이홍규, 박성희, Marc beaucoudray, Loic Poulain을 사사한 그는 현재 동탄국제학교에 출강하며, KFEA(한
국플루트교육자협회), 앙상블 ‘아토’ 단원으로도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8월 16일 독주회를 앞둔 소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5년 만에 금호아트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귀국 독주회를 늦게 하게 된 만큼의 여러 가지 감정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른 연주활동들은 계속 해왔지만 마음 한켠에 귀국독주회에 대한 아쉬움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만큼 더 설레는 마음으로 긴장하며 준비하고있습니다.

곡 선정의 이유와 독주회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제가 공부했던 프랑스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1부 첫 곡과 마지막 곡 그리고 2부 첫 곡을 프랑스 작곡가의 곡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Albert Roussel, Louis Ganne, Edgar Varese의 곡으로, 셋 다 프랑스 작곡가들이지만 그들의 살아온 배경이나 추구하는 색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중점을 두어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다채로운 느낌을 드리기 위해, 대중적인 발라드 느낌과 클래식한 음악 스타일을 잘 결합하는 작곡가인 Gary Schocker의 「Soliloquy for Flute and Piano」와 베를린 필하모닉에서 지휘자로 활동했던 플루티스트 Joachim Andersen의 「Ballade et Danse des Sylphes, Op.5」를 연주합니다. 유학 당시에 선생님께서 알려주시길 이 곡은 제목처럼 요정들의 성격을 나타내는 곡이라며, 여기저기 쫓겨 다니는 요정을 흉내 내며 춤춰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곡들이 저에겐 특별하고 인상 깊기 때문에곡 선정하는 데 있어서 흥미로웠지만,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는 저의 표현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주회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을 만족시키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지만 최대한 편안한 마음으로 듣고 돌아가실 수 있게, 곡 각각의 캐릭터들을 잘 살려보고 싶습니다.

독주회를 준비하면서 느끼는 즐거움과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귀국한지 5년 만에 갖는 독주회이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지만 사실 많은 긴장과 부담 또한 갖고 있습니다. 귀국독주회이다 보니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 있어서 생각해야 할 점도 많았고, 각 곡의 분위기나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들을 관중들에게 다 전달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가득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제가 배워야 할 여러 과정들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겸손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달 전 독주회 대관과 동시에 제가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께서 많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국 독주회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할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했습니다. 제가 겪은 가족과의 첫 이별이었기 에 그 후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저에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하늘에서 흐뭇하게 바라보실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잡고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려 합니다.

연주할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시하나요? 남들과 차별되는 선생님만의 연주 스타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소리와 악상의 다이내믹이라고 생각합니다. 관객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바탕이 되는 것은 소리이며, 그 곡을 흥미롭게 이끄는 전달력의 원인은 다이내믹한 악상이라 고 생각합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저 또한 이 부분을 항상 유념하며, 듣는 이들에게도 제가 전달하려고 하는 것들이 최대한 와닿을 수 있게 연구하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에게 음악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음악은 아직도 어려운 존재임과 동시에 삶에 기쁨이 되는 쉼터 같은 의미일지 모르겠습니다. 알면 알수록 음악의 폭은 넓고도 깊어 다가갈수록 더 크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뤄보지 않은 작품에 대한 설렘과, 그 작품들을 접하고 연주함에 있어서의 희열은 말 할 수 없을 만큼의 기쁨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부분들은 저뿐만 아니라 음악을 하는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이번 귀국 독주회를 토대로 앞으로 있을 앙상블 연주나더 많은 무대를 통해 색다른 편성의 곡들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학생들을 가르침에 있어서도 많은 것들을 전달할 수 있게 겸손함과 감사한 마음으로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글_ 구희주

플루티스트 이민희

깊이 있는 해석과 유려한 선율의 플루티스트 이민희는 서울 덕원예술고등학교 졸업하고, 성신여자대학교 졸업했다. 성신여대 재학 당시 CONSERVATORIO DIMUSICA ‘UMBERTO GIORDANO’ di Foggia 교환학생을 수료했으며, 이후 도불하여 프랑스 생모국립음악원(Conservatoire a` Rayonnement Re´gional deSaint-Maur) Flute 및 실내악 과정을 수료하였다. 프랑스 St-Maurice 시립 Olivier Messiaen 전문연주자과정 및 최고연주자과정 심사위원 만장일치 졸업으로 그의 뛰어난 연주력을 입증하였으며, 음악교육신문사 콩쿠르, Italy Eurorchestra di bari 콩쿠르, France Cle d’or 콩쿠르 등에 입상하여 그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Italy Eurorchestra 입상자 협연을 하였으며, Peter-Lukas Graf(Mozarteum Music Festival in Salzburg, Austria) 국제 음악 페스티벌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했다. 플루티스트 이민희는 수원시향, 수원윈드오케스트라 객원연주, 동탄청소년오케스트라와 페이스튼 국제학교(Fayston Preparatory School) 강사를 역임했다. 이홍규, 박성희, Marc beaucoudray, Loic
Poulain을 사사한 그는 현재 동탄국제학교에 출강하며, KFEA(한국플루트교육자협회), 앙상블 ‘아토’ 단원으로도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귀국 독주회를 필두로 독주, 실내악 및 챔버뮤직 등 더욱 다양한 연주활동으로 관객과 소통할 예정이며 교육자로서 학생들과의 만남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