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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베이스 박문규 / 더 뮤직 2015년 10월호

언제나 푸른바다~ 2018. 4. 13. 11:24

재이 베이스 박문규 / 2015년 9월 2일
에이전시 소속 잔속가수로 활동, 한국인의 음악 위상 높이는 마에스트로

 
해외에서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그리 많지 않다. 독일, 체코, 카나다, 미국, 중국, 모로코, 마닐라, 토고, 가나, 칠레, 우르과이, 브라질 베네주엘라, 부에노스 아이레스, 로사리오, 코르도바, 투크만 등을 비롯하여 소렌토, 나폴리, 산 그레고리오, 팔레르모, 아칠리아, 티볼리, 페스키취, 레체, 오스티아, 로마, 라퀼라… 등 시 초청 음악회 및 Palazzo Barberini, Villa d'este, Circolo Ufficiali Palermo, Circolo Ufficiali marina roma, Circolo Ufficiali Dell'Aero forza, Circolo Ufficiali Delle Forza Armate d'italia, Banca d'Italia…초청 음악회 출연 등 해외에서 이렇듯 많은 무대에 오르며 활발한 활동을 갖는다는 것은 대단한 것으로써 이탈리아 전역을 중심 무대로 1년에 무려 170여 회의 연주를 소화하며 폭넓은 활동을 갖고 있는 바리톤 박문규. 동양인으로서 치열한 경쟁과 척박한 환경일진데 꿋꿋이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한국 음악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그의 숨은 노력과 음악 열정을 이력을 통해서 읽을 수 있다. 그는 농담으로 자신을 일용직이라고 표현한다. 항상 준비되어 있는 연주자로서 하루도 쉴 새 없이 스코어를 들고 전 세계의 무대를 향하여 뛰고 있는 그야말로 진정한 연주자라 하겠다. 한국에 아직은 그의 이름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탄력 있고 몸에 배인 무대에서의 유연함, 테크닉, 음악성 군더더기 없는 구사로 청중을 매료시키고 있는 그의 연주를 한국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선생님의 소개와 이탈리아에서의 활동 근황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이탈리아 로마에 거주 중인 클래식 가수입니다. 이탈리아 에이전시와 계약을 하고 일을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개신교연합회 소속 합창단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 소위 싼 맛에 쓰는 가수 이다 보니까…연주회 수만 많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 Citta di Piancastagniaio, T/C Pariolio, Citta di L'Aquliia, Citta di Ostia, Citta di Offida, Citta di Colle ferro 등 그 외 작은 도시에서 연주를 했습니다. 오페라는 <돈 조반니 Don Giovanni (Il Commendattore/Masetto)>, <세빌리아의 이발사 il Barbiere di Siviglia(Don Basilio)>, <라 보엠 La Boheme(Colline)>…을 했네요. 그리고  이탈리아 개신교 연합회(VALDESE) 소속 합창단들의 지휘를 맡아 2차례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취미가 노래고, 특기도 노래며, 직업 또한 노래로의 삶 추구

-현재 하시는 일에 대한 즐거움(?) 그리고 발전과 도전이라고 한다면요.
“많이들 아시는 성경구절이지요.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라.”(사 43:21)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10여 년 전인가요?  어떤 외국 성악가가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 하더군요. “저는 참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제 취기가 노래고, 특기도 노래며, 직업 또한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되어야 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노력 중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소신과 보람 그리고 극복하고 있는 여러 가지 도전과 실험 그리고 시험 등 나의 음악 활동에 대한 에피소드라고 할까요?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달란트가 비록 작을지라도, 하나님 앞에 서서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고 부름을 받을 것… 이게 제 소신이고 보람입니다. 현재 베이스의 영역은 예전보다 많이 좁아져 있습니다. 좋은 오페라들이 많은데 공연이 되지를 않고 있는 것이 많기 때문이지요. 어떠한 오페라는 바리톤이 소화를 하기도 하고, 또 어떠한 오페라는 멜로디를 손보기도 하구요…. 이러한 오페라를 원본에 충실하게 무대에 올리고 싶습니다. 물론 제가 기획제작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중 있는 가수가 되어 제가 직접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선교지에 작으나마 후원을 하고 싶습니다. 에피소드…. 많지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이 페르골레지의 <마님이 된 하녀 La Serva Padrona> 라는 오페라를 올릴 때였습니다. 제가 나폴리 쪽에서 거의 한 달 간의 연주를 하고, 연주비를 받기 전날, 매니저가 제 연주비와 숙박비를 모두 챙겨서…그리고 제게 돈까지 빌려서 도망을 갔더랬습니다. 너무 화나고, 기운도 빠지고 그러던 중 <La Serva Padrona>라는 오페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습 때 지휘자가 너무너무 말을 많이 하는 거예요. 저는 잘 못 알아듣겠다만 연발하고, 그렇게 연습이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상대역 이탈리아 소프라노가 열을 받아서 그만 두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렇게 많은 말을 하는 게 다 욕이었던 것입니다. 저는 못 알아들으니, 다시 말해 달라, 글로 써 달라, 쉽게 설명해 달라… 등을 연발하니 지휘자가 기도 막히고, 열도 받고… 그냥 체념을 한 채로 연습을 진행하게 되었고. 결국 무사히 무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너 때문에 내가 일생에 3번 가는 교회에 갔노라고…. 이 오페라는 언어적으로 매우 힘들고, 또 중요하기에 그렇게 까다롭게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이 오페라를 알게 해준 또 다른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Sara, Davide di OPERA HOUSE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와서 일시적으로 연주하실 계획이나 귀국 계획은 있으신지요.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연주 후에 로마로 돌아올 때 7080가요를 크게 들으면서 돌아오곤 합니다. 내 나라에서 노래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요, 다만 제가 아직 준비가 되었는지 조심 스럽습니다. 불러주시면 조건을 가리지 않고 오고 싶습니다.” 

클래식한, 원본에 충실한 연주하련다


-현재 내가 추구하고 있는 연주 방향,  내가 바라고 원하는 연주가상은…. 그리고 교육에 대한 관심과 포부가 있다고 한다면요.
“연주방향은 아마도 다른 성악가 분들과 많이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클래식한, 원본에 충실한 연주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음악을 하게 된 원인이고, 목표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함입니다. 제 자신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는, 그를 기쁘게 하는 그러한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물론 이 또한 많은 선배님들 선생님들께서 하셨던 말씀일 텐데요. 실은 조금은 배가 아플 것 같지만 첫째로, 후학들에게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좀 더 적게 격게 하고 싶지요. 둘째로, 현재 이탈리아에서 개신교에 성가번역 연주 보급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좀 더 확장하고 싶습니다.”
 
-진정으로 베이스로서 많은 활동을 통해 레퍼토리를 확장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레퍼토리의 개발과 발전 도모, 그리고 늘 잊지 않는 연습 그 중요함에 대해서….
“현재의 저는 우아한 성악가가 못됩니다. 생계형 가수가 맞지요, 에이전시에서는 제 상황과 형편을 고려해서 연주를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 번 도전을 하게 됩니다. 이 또한 제게 유익하게 하기 위함이라 생각하며 감사할 따름이지요. 잊지 말아야 할 연습은, 시작 전 기도와 성경 한 구절입니다. 그러면, 연습을 게을리 할 수가 없어요, 뭔가 학생주임 선생님이 지켜보는 기분… 이것이 되어 있지 않으면 릴렉스를 할 수가 없거든요 이게 기본이거든요.”


-‘나는 나 스스로 무대에 대해 이렇게 책임을 지고 있다’라고  말씀을 주신다면요.
“무대가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크게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겠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게 된다면 하고 생각을 하면…아주 신중해 지지요. 작은 예를 들자면 연주 전 호텔에서 나가서 관광도 하고 싶고, 맛있는 것도 먹고 싶고 하지만, 참게 됩니다.”


-가장 하고 싶은 일과 계획에 대해서….
“기회를 주신다면, 찬양으로 은혜도 나누고 싶구요. 현재 계획된 일을 열심히 해야죠. 앞으로는 좀 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구요….”


글_ 동경채 사진_김문기<김문기의 포토랜드>